(5대양6대주 누비는 ‘나홀로’ 무역상 6인의 성공 스토리)

옥션 판매 3개월 만에 월 매출 1천만원 돌파

 - 윤소희씨 일본서 가수 생활한 쇼핑 마니아

“비키니 넘 이쁜데… 저한테 크네요… 가슴이 넘 빈약해요… 그래서 동생한테 줘야 할 거 같아요”(구매자) “

님! 누드브라 가운데 가위로 똑~잘라서 브라 내부에 꿰매 붙이세요.”(판매자)

“옷은 예쁜데, 입을 줄 몰라서. 스타일이 안 살아나네여~~!^^*”(구매자)

“가슴에 뽕 많이 넣으시고, 밸트에 포인트 주시면 살아날 겁니다.^^”(판매자) 

옥션에서 일제 의류와 잡화를 판매하고 있는 윤소희(35)씨의 사이트(판매자ID shoe2001)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고객과의 대화(옥션토크)다.

18년 동안 일본에서 살았기 때문에 한국말 구사가 아직 서투르다는 말이 믿기질 않을 정도로 윤씨는 최신 네티즌 용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다.

윤씨가 옥션에 장터를 개설한 건 불과 3개월 전. 하지만 옥션 관계자가 놀랄 정도로 매출은 급상승하고 있다.

첫 달 매출부터 1,000만원선을 돌파한 이후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단골손님만 벌써 100여명이 넘는다. 대부분 마니아층이다.

“첫 애를 낳고 나서부터 쓰던 물건들이 치수가 맞지 않아 처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재미로 시작했어요. 일본에서 잠시 가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의상이 보통 사람들보다 좀 많은 편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어요.

”연예인 생활을 했기 때문에 노출이 과감한 옷도 많은데 그것들이 의외로 잘 팔린다는 게 윤씨의 얘기다.

고객층도 다양해 모델, 댄서뿐만 아니라 교수, 선생, 의사 등 전문직 여성들도 많이 찾는 게 특이한 점. 강남, 압구정동 등 부유촌 고객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주문이 많은 편이다. 성공 비결에 대해 윤씨는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디자인의 제품을 들여오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윤씨는 일본 시부야의 ‘109’ 등 최신 유행이 번뜩이고 있는 지역만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일본의 연예인 친구들로부터 받은 중고품도 국내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윤씨의 독특한 세일즈 기법도 한몫했다.

입금을 확인한 뒤, 그날 즉시 제품을 발송한다. 주문한 의류 위에 향수를 뿌려 고객들이 포장을 뜯는 순간, 감동케 한다는 것. 윤씨는 또 고객들이 코디가 완성된 옷을 인터넷상에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절이 구부러지는 일산 마네킹을 공항을 통해 직접 들여왔다. 1개에 무려 100만원짜리 마네킹이다.

내친 김에 윤씨는 독립 인터넷쇼핑몰을 준비중이다. 개설되면 본격적으로 국내 수입대행 인터넷 사이트와도 경쟁해볼 참이다. 윤씨는 스스로 쇼핑 중독자라고 고백했다. “나는 쇼핑 자체를 즐기는 편입니다. 사는 즐거움을 즐기면서, 동시에 고객들이 만족하는 걸 지켜보는 것 또한 행복감을 줍니다.”

[디지털타임즈] 홍기삼 기자

윤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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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성공한다 싶으면 금방 복제해 싼값에 내놓는 사람들 때문에 손해도 봤다"는 그는 "하지만 일본과 미국의 최신 유행 제품을 발빠르게 오리지널로만 들여오는 만큼 이제는 단골도 늘어났다"고 웃는다. 홍대 클럽패션, 파티룩 등 화려한 옷과 구두를 토털 코디하는 그녀는 10만원대의 신발, 30만원대까지의 화려한 옷 등을 판매한다. 굽높이 19㎝의 하이힐까지 팔았다.

"내 자신이 기존의 트렌드엔 금방 싫증이 난다"는 그녀는 마음에 드는 신은 5켤레까지 다른 색상으로 제작 주문해봤을 정도로 신발 마니아. 경기도 일산 정발산 부근에서 'BLENDA'란 매장도 운영하고, 앞으로 일본 옥션에도 진출할 욕심도 낸다.